1학년에 입학 전 갖추어야 할 기본 생활습관은 무척 많다. 기본 생활 습관이 바로 잡히지 않는 아이는 결코 공부를 잘할 수 없다. 공부를 잘하려면 하나의 요소가 아닌 여러 가지 습관으로 구성된 큰 덩어리가 받쳐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꼭 갖춰서 가야 할 기본 생활 습관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1. 밥 잘 먹기
학교 처음 입학하면 아이들이 급식을 시작하는데 편식은 기본이고 점심 1시간 동안 밥을 다 못 먹는 아이들이 많다. 밥 한 숟가락 입에 넣고 급식실을 돌아다니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젓가락질이 서툴러 밥과 반찬을 흘리면서 먹는 아이도 적지 않다. 심지어 선생님에게 떠먹여 달라고 하는 아이도 있다.
우리 조상들은 밥상머리교육이라 해서 식사 예절을 중요시했다.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자기 밥 하나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아이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요즘 아침밥을 먹지 않고 등교하는 아이들이 꽤 많다. 아침밥이 학교 생활과 무슨 상관이냐고 할 수 있지만 아침밥을 먹지 않고 등교하는 아이들은 1교시부터 배고프다고 하면서 점심 언제 먹느냐고 물어본다. 그뿐만 아니라 공복으로 집중력이 떨어져서 수업시간에도 산만한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아침밥을 꼭 챙겨 먹이는 편이 좋다. 일 때문에 바쁜 부모라면 간단한 메뉴로 아침밥을 주면 된다. 아침밥은 제대로 먹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뭔가를 먹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편식하는 아이는 너무 나무라고 지적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그보다는 싫어하는 음식을 조금씩이라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식사 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5교시 시작종이 울렸는데 여전히 밥을 먹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 밥을 먹는 데도 집중력이 필요하다. 아이마다 밥 먹는 속도가 다를 수 있겠지만 적어도 30분 안에는 식사를 마칠 수 있도록 가정에서 관심을 가지고 가르쳐야 한다.
젓가락질은 여러 가지 근육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고난도의 조작 활동이다. 젓가락질이 서툴러 밥을 늦게 먹는 아이도 많다. 이런 아이들은 교정용 젓가락으로 꾸준히 연습하면 젓가락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
2. 화장실 습관 잘 들이기
"선생님, 화장실 가고 싶어요!" 초등 1학년 교사가 수업시간에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1학년에는 쉬는 시간이 아니라 수업 시간에 화장실을 가겠다는 아이들이 굉장히 많다. 쉬는 시간에 놀다가 수업이 시작되면 화장실에 가고 싶은 것이다. 아이가 수업시간에 화장실에 간다고 하면 신경이 많이 쓰인다. 수업의 흐름이 끊기고 교실 분위기도 산만해진다.
1학년 아이들 중 절반 이상은 1년에 단 한 번도 수업 시간에 화장실을 가겠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반면 매일매일 수업 시간에 화장실을 가겠다는 아이도 있다. 무엇이든 습관 들이기 나름이다.
배변 훈련이 덜 되었거나 실수가 잦은 아닌 부모가 미리 담임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여벌 옷 등을 맡기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만약 자녀가 학교에서 실수를 했다면 되도록 얼른 집으로 데려와야 한다. 실수로 인해 아이가 굉장히 당황해서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닐 뿐더러 자칫 다른 아이들에게 소문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장실을 지나치게 자주 가는 아이가 간혹 있다. 이런 아이들은 건강 상태 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1학년이 되었는데도 용변 후 뒤처리를 제대로 못하는 아이들이 제법 있다.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휴지로 닦지 않거나 물을 내리지 않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지금까지 부모가 모든 과정을 대신해 주었기 때문이다. 용변 후 뒤처리를 아이 혼자 할 수 있도록 휴지 사용법이나 물 내리는 방법 등을 정확하게 가르쳐줄 필요가 있다.
3. 책상에 앉아 있는 연습하기
수업 시간에 유독 눈에 잘 띄는 아이들이 바로 책상에 잘 앉아 있지 못하는 아이들이다. 초등학교의 수업시간은 40분이다. 40분 동안은 무조건 자기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한다. 책상에 앉아 있기는 초등학생이 갖추어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다. 유치원 때까지만 해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바닥에 앉는 일이 일상이었던 아이들에게 40분 동안 책상에 앉아 있기는 무척 힘든 일이다. 몸을 계속 움직이고 참다못해 돌아다니고 심지어 바닥에 누워버리는 아이도 있다. 교사 입장에서 이런 아이들을 그냥 놓아둘 수는 없다. 바른 자세로 앉으라고 말하지만 잘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교사와 관계가 어렵게 된다.
앉아 있을 힘이 아직 없는 아이를 부모가 강압적으로 책상에 앉히면 당연히 자세가 비뚤어지게 된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몸을 비비 꼬거나 엎드리는 식이다. 처음부터 무리해서 책상에 앉게 된 아이들은 이후에도 바른 자세로 책상에 앉기 어렵다.
책상에 바르게 앉기는 아이의 성장 발달 상황을 살펴보면서 시작하되, 너무 일찍 하지 않는다. 그리고 처음부터 책상에 앉아서 책을 읽게 하거나 공부를 하게 하면 곤란한다. 그보다 퍼즐 맞추기나 블록 놀이등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을 하게 하는 방법이 좋다. 그래야 자연스럽게 책상에 앉아 있을 수 있게 된다.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10분 앉아 있기부터 시작한다. 일주일 정도 시간을 늘려가며 바른 자세로 앉기 훈련을 하면 아이의 자세가 많이 변한다. 차근차근 훈련이 중요하다.